사실 예전부터 걍 어딘가에 싸지르거나 누군가랑 얘기하고 싶었던 이야기. 근데 뭐 얘기하기도 좀 뭐하고 해서 걍 혼자 가끔 끙끙대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걸 왜 지금 쓰냐고? 원래 할 일이 있으면 이런걸 하게 되는듯(...)
#1
나는 좋아하는게 있으면 진짜 물불 안 가리고 돈을 쓰는 편이다. 지금까지 내가 뭔갈 좋아했던걸 보면 확실하다. 특히 고딩때부터 열심히 파오고 있는 ㅍ모 밴드에 대해서는 말할것도 없고. 한번 콘서트 가는데에만 거의 100씩은 깨지니까... 작년부터 열심히 덕질하는 만년필에 대해서도 그렇고 뭐 이것저것. 그래서 그런가 고등학교때 나중에 남친이 생긴다면 같이 덕질하면서 같이 공연도 가고 그러면 좋겠다- 하는 생각을 꽤 자주 했었다. 사실 겁나 힘든 얘기인거 안다. 내가 좀 메이저한 덕질을 하면 가능할지는 몰라도(...) 우리나라에서 저렇게 마이너한 밴드나 파고 있는데 그럴일이 있겠나(....) 그래도 꿈은 꿀 수 있지!
아니 뭐 그렇다고 지금 남친한테 불만이 있다거나 그런건 아니지만=_= 우리 멀쩡히 잘 사귀고 있음. 근데 어떻게 완벽할 수 있겠습니까. 그냥 아쉬운거다. 예전에 B모 밴드 팬카페 내부에서 덕후 남친이 여친쪽을 같이 덕후로 만들어버리는걸 본 적이 있어서 괜히 그런걸 상상하거나 했나보다. 같이 덕질까지는 못 하더라도 내가 좋아한다는데 어느정도는 관심을 가지고 좀 그럴 수도 있지 않나... 싶어서.
그렇다고 내가 이 노래를 들어! 라고 강요하려고 하거나 그렇지는 않다. 많이 당해봐서 강요된 취향은 폭력이 된다는걸 잘 안다. 그리고 사실 무엇보다는 내가 이렇게 좋아하는걸 들려주고 보여주고 했는데 별로라는 반응을 볼까봐 그게 제일 무섭기도 하다. 아무리 사람 취향이 다르다고 해도 내가 좋아하는걸 별로라고 하면 정말 기분이 좋지 않으니까..
그리고 돈에 관해서도, 크게 터치는 안 하지만 내가 덕질에 돈 왕창 쓰고 이러는거 별로 달갑게 보는거 같지가 않다. 이게 개인의 경제관념이 달라서 그런거라고 생각도 되고. 우리집이 예전부터 그닥 부족한건 없이 살아서 그런건가 싶기도 하고. 그래서 나는 예전부터 돈을 아끼는 습관은 잘 없다. 용돈도 집에서 내가 벌었다는 생각이 들게 줬었는데 그럼 내가 번 돈을 내가 좋아하는데 쓰는게 무슨 문제인가 하는 마인드가 어느새 박혀있었다. 그래서 지금까지 그렇게 살고 있고. 많이 벌면 많이 번 만큼 써서 저축한건 거의 제로지 -_-... 그에 반해 남친쪽은 학부때부터 장학금이랑 과외비 멘토비 이런거 등등해서 상당히 모아뒀더라. 내가 그래서 돈좀 저축해두라는 얘기 들을 때 마다 할 말은 없음..=_= 같이 돈을 써서 덕질하자!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내가 콘서트보러 일본갈거다 이런거 할 때 그냥 별로 안 달가운 기색 보이는게 아쉽다. 가지말라고 한다던가 결사반대를 한다던가 그렇지는 않지만 그냥 내가 좋아해서 간다는데 이해를 못하는거 같아서.. 하지만 나한테는 이게 정말 양보할 수 없는 일이다. 아마 최소 앞으로 몇년간은 그럴듯?
그냥 둘이 정말 좋아하는 취미가 겹친다는게 다행이랄까 참 좋달까 그렇다. 아마 이거라도 아니었음 내가 정말 아쉬웠을것도 같고.. 사실 가끔 드는 생각이 나는 같이 리겜해주는데! 하는건데 나도 재밌어서 시작한거라 할말이 없음 시벌
아 그래 다 필요없고 진심으로 메릿사 중국어판 언급 안하면 좋겠다. 근데 내가 말해봤자 하나도 안듣죠 ㅎㅎㅎㅎㅎ
#2
아 이건 누구랑 술 먹고 풀던가 해야지 시발
내가 이렇게 미련덩어리라는걸 이제와서 확인 할 필요는 없었는데 ㅎㅎ..... 아니 진짜 몇년 전 일인데 이러는건지 모르겠다. 이제와서 뭐 어쩔 수 있는것도 아니고 뭐 어째 볼 생각이 있는것도 아닌데 왜 진짜 아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