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통장 잔고가 넉넉하지 않아서 한동안 뭐 안 살려고 했는데 이건 뭐 구글에서 시필짤 몇개 보고는 안 살 수가 없겠더라고.


내가 가장 뽐뿌 받았던 사진이


딱 보고 으아 펄이다 예쁘다... 하면서 왠지 결제가 되어있었다고 한다. 물론 잉크 보는 순간 저건 만년필에는 못 넣겠고 딥펜으로 갖고놀면 좋겠다 싶었음. 만년필에 넣은 사진도 있던데 데몬 만년필 속에 저 금분이 잔뜩 뭉쳐있는 끔찍한 사진이었다 ㅠㅠㅠ




배송은 그제 받았는데 디아한다고 -_- 안 뜯어보다가 어제 퇴근해서 뜯어봤다.

1670 레드도 엄청 맘에 들긴 했는데 이놈들이 보통 비싸야 말이지... 그래서 안 샀었는데 이번거는 ㅠㅠ

저기 뚜껑이랑 앞에 1670 적힌 실링왁스도 펄 처리 되어있어서 예쁘다. 제이허빈 본병 처음 사는게 1670이라니. 아 물론 10ml짜리가 있긴 하지만 쟤네는 본병이라기에는 애매하잖아? 근데 여튼 병 디자인 자체는 쩌는듯.


그래 이거야 이 펄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뭔 닙이더라 Hunt 99인가 그럴듯





이 네개는 브라우스 오너먼트 펜촉 2.0mm 로 쓴 것.


핡..

사진들마다 펄감에 차이가 있는게 딥펜에 찍기 전에 얼마나 흔들어줬는가에 영향을 너무 많이 받아서 그렇다. 쓰기 전에 충분히 잘 섞어주면 맨 처음 사진처럼 되고 이제 쓰면서 귀찮으니까 안 흔들어주면 살짝만 보이고 그렇다. 개인적으로는 너무 많이 섞인것 보다 펄이 maximum에서 50%정도만 들어갔을 때가 더 이쁜것 같다.

그리고 안 흔들어주고 오래 되면 아예 펄이 안 보이기도 하더라 -_-


잉크 색 자체는 음 회색인데 사실 펄 뺴놓고 말 할 수가 없어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이스터그레이랑 비교하면 좀 더 진한거 같다. 갖고 있는 회색 잉크가 저거밖에 없어서 뭐 더 비교를 못해보겠네


잉크 자체는 엄청 묽은 느낌이었다. 딥펜에 잘 안 맺히고. 근데 왠지 오너먼트 펜촉(발색이 만년필이랑 거의 같게 나와서 애용하고 있음)에서는 잉크가 있어도 안 내려오는게 금분이 뭉쳐서 슬릿을 막는게 아닌가 싶기도 했고. 그래서 써둔거 보면 잉크가 잘 안 나온 흔적이 보인다.


일단 갖고있는 프레피를 stub으로 개조한 후에 거기에 이걸 넣어봐야겠다. 프레피정도면 하나쯤 버려도 별로 아깝지는 않으니까 ㅋㅋㅋㅋ 


그리고 이 잉크를 샀더니 윈저앤뉴튼 금/은 잉크도 갖고싶고 ´_`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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